수영은 이제 곧 지긋지긋한 마트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것이다. 지방흡입수술 비용을 거의 다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거남 상일이 그녀의 수술비를 가지고 잠적하게 되고 마트의 물건을 빼돌린 사실마저 발각되자 수영은 궁지에 몰린다. 결국 수영은 돈을 구하기 위해 마트에 상주하던 카드깡 업자 재범을 찾아간다. 남자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 그녀 앞에 사채업을 하는 새로운 남자가 등장한다. 그녀 역시 돈이 필요한 상태. 이 작품은 88만원 세대의 풍경인 동시에 자본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좌절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암울한 듯 하면서도 쿨하게 묘사하는 교차적인 태도가 21세기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